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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건강하게 하는 정보/마음 건강
감정을 억누르면 생기는 3가지 문제 – (신체화, 감정폭발, 관계 단절)
by inforhouse 2025. 4. 15.

감정을 억누르며 참고있는 그림

참는 게 미덕일까, 위험일까?

“괜찮아요.” “저는 원래 감정 표현 잘 못해요.” “화를 내봤자 뭐가 달라지나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감정을 드러내면 약해 보일까 봐, 혹은 누군가를 실망시킬까 봐 감정을 억누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삼키고 눌러온 감정은, 정말 ‘없어지는’ 걸까요?

아니요.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억눌린 감정은 형태만 바꾼 채,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관계 속에 영향을 남깁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지내지만, 속에서는 고요한 침전물처럼 쌓이고, 언젠가는 삶의 균형을 흔드는 무게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정을 억누를 때 생길 수 있는 3가지 핵심 문제를 짚고,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감정은 인간다움의 증거이며, 결코 숨기거나 감춰야 할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1. 감정의 신체화 –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몸으로 나타난다

감정은 본래 생리적 반응입니다. 슬프면 눈물이 나고, 화가 나면 심장이 빨리 뛰고, 두려우면 몸이 움츠러드는 것처럼요. 그런데 이 감정을 억누르고 표현하지 않으면, 뇌는 그것을 '처리하지 못한 정보'로 간주하고 신체화합니다.

신체화 증상의 예:

  • 두통, 편두통, 위장장애
  • 가슴 답답함, 심장 두근거림
  •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피로
  • 만성 근육통, 허리 통증
  • 숨쉬기 어려움 (공황과 유사)

신체화 증상은 자주 ‘이상 없음’ 판정을 받습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통증이나 불편은 사라지지 않죠. 이는 억눌린 감정이 ‘몸’이라는 언어로 말하기 시작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특히 ‘화’와 ‘슬픔’은 억누를수록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면역력 저하와 호르몬 불균형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정서 억압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만성 통증 및 고혈압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APA, 2018).

참고자료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신체화장애

Cleveland Clinic: Somatization Disorder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Stress and the Body

 

감정은 ‘해결’되지 않으면, ‘표현되지 않은 채로’ 몸속에 남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몸이 먼저 경고하기 시작하죠.


2. 감정폭발 – 억누른 감정은 반드시 새어 나온다

감정을 억누르면 외부에는 조용히 보일 수 있지만, 내부에서는 감정 에너지가 점점 축적됩니다. 이 에너지는 결국 어느 순간 ‘폭발’이라는 방식으로 분출되곤 합니다.

폭발의 형태:

  •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분노하거나 눈물이 터짐
  • 전혀 상관없는 대상에게 화풀이 (가족, 동료 등)
  • SNS에서 과하게 감정 표현하거나 공격적인 댓글 달기
  • 극단적인 선택 또는 자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존재

이는 감정 표현이 서툴러서가 아니라, 표현할 기회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한 번도 연습하지 않았기에, 갑자기 감정이 솟구치면 ‘적절히 표현’할 수 없는 거죠. 억눌린 감정은 수동적으로 축적되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폭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 UCLA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편도체 활동이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즉, 표현은 뇌를 진정시키는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참고자료
Harvard Health Publishing: The Hidden Dangers of Suppressed Emotions

Psychology Today: What Happens When We Suppress Emotions

UCLA Brain Research: Affect Labeling and Amygdala Response

 

 

감정은 물처럼 흘러야 합니다. 막아두면 넘치고, 넘치면 쏟아지죠.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결국 폭발적인 형태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3. 관계 단절 – 감정 없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

감정을 억누르면 타인과의 관계에도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은 나와 타인을 연결해 주는 다리입니다. 기쁨을 나눌 줄 모르고, 슬픔에 공감할 줄 모르면, 사람들은 그 사람과의 정서적 연결을 점차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나타나는 현상:

  • “넌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어”라는 말을 듣는다
  • 감정적으로 무덤덤하고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준다
  • 관계는 유지되지만, 깊이 없는 ‘표면적 인간관계’만 남는다
  • 사랑받고 싶지만, 감정 표현이 서툴러 오해만 쌓인다

이런 관계적 단절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심화시키며, 다시 감정 억제를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만듭니다. 연구에 따르면 감정 표현이 풍부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회적 지지망이 넓고, 관계 만족도도 높다고 합니다 (Pennebaker, 2011).

참고자료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Emotional Suppression and Interpersonal Functioning

The School of Life: Emotional Repression and Relationships

Pennebaker, J.W. (2011). Opening Up: The Healing Power of Expressing Emotions

 

감정은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감정을 나누지 못하면, 관계는 서서히 단절됩니다. 조용하고 조용히, 천천히 멀어지죠.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 – 억누르지 말고, 흘려보내자

그렇다면 우리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정 표현은 훈련 가능한 기술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툴 수 있지만, 반복을 통해 감정 표현의 감각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감정 표현 훈련법 5가지:

  1. ‘나는 ~해서 ~하다’ 문장으로 감정 표현 연습
    • 예: “나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서 실망스러워”
  2. 감정일기 쓰기 – 하루의 감정 흐름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객관화하기
  3. 감정을 평가하지 않기 – ‘이런 감정은 나쁘다’는 생각을 버리기
  4. 안전한 사람에게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 ‘말해도 괜찮은 사람’에게 처음엔 짧게 말해보는 연습
  5. 예술로 감정 배출하기 – 글쓰기, 그림, 음악, 사진 등 감정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식도 효과적

심리학자 타라 브랙 박사는 말합니다. “감정은 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돌봄을 필요로 하는 내면의 신호입니다.” 우리는 감정을 통해 진짜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타인과의 연결도 더 따뜻해집니다.

참고자료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How to Express Your Emotions

Healthline: Healthy Ways to Express Emotions

Tara Brach: Radical Acceptance and Emotional Healing

 


마무리 요약 & 디스크립션 – 감정은 해소되어야 할 권리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신체에 나타나고, 언젠가 폭발하며,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위협합니다.

“오르비스와 함께하는 마음공부” 4편.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건강하게 흘려보내는 연습. 그것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근본적인 힘입니다. 당신의 감정은 틀리지 않았고, 표현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 감정의 목소리에 오늘은 조용히 귀 기울여보세요. 감정을 느끼는 건 약함이 아닌, 인간됨의 증거입니다.